지난해 수출 -5.4% '선방'…"코로나 전에 워낙 최악이라"
지난해 수출이 5128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년(-10.4%)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국은 다른 주요 수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1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했다. 10대 수출국 중 절반 가량이 두자리수 수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4번째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전년도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글로벌 교역은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0.1% 줄었다. 한국은 수출이 10.4% 줄어드는 등 유독 수출 감소폭이 컸다. 이로 인해 2020년 글로벌 교역이 9.2% 줄어드는 와중에도 한국은 5.4%로 비교적 감소폭이 적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9~2020년 2년간 교역 감소폭을 보면 글로벌은 9.3% 감소한 반면 한국은 15.3% 줄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