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100조 현금부자' 삼성전자의 M&A '키맨'은?

지난해 숨가빴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 속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M&A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보유액이 보여주듯 재무 여력이 넉넉한 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등극을 천명한 만큼 굵직한 M&A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IT 및 M&A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M&A에 시동을 걸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내에서 M&A를 총괄하는 핵심 인력들이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크게 사업지원TF,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 각 사업부 내 기획팀 등이 M&A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부적인 업무 분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M&A 혹은 이재용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 보고해야 할 M&A는 통상적으로 사업지원TF가 총괄해 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중소형급의 M&A나 각 사업부에서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M&A는 경영지원실 기획팀이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다.
안중현 사업지원TF 부사장, 김재윤 기획팀장(부사장), 마띠유 아포테커 기획팀 CD그룹장(상무), 구자천 사업지원TF 상무

안중현 사업지원TF 부사장, 김재윤 기획팀장(부사장), 마띠유 아포테커 기획팀 CD그룹장(상무), 구자천 사업지원TF 상무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내에서 M&A 실무를 맡은 인사로는 안중현 부사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안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6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사업부 직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전략TF 등을 거쳤다.

2004년 당시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간 LCD 패널 합작사 에스엘시디(S-LCD) 설립업무를 전담해 성과를 냈다. 이후 2008년 상무,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핵심 인재로 꼽힌다. 2015년엔 당시 그룹 전체 M&A를 총괄하던 미래전략실 전략 1팀에 합류했고, 과거 김종중 미전실 전략1팀장을 보좌해 부팀장으로 그룹 신사업발굴과 계열사들의 M&A를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이 한화·롯데그룹과 과거 단행한 화학·방산사업 매각·인수 '빅딜'은 물론 하만 인수 등 굵직한 M&A를 진행한 실무자로 꼽힌다.

안 부사장과 함께 굵직한 M&A를 진행할 실무진으론 기존 사업지원TF에 소속됐던 여형민 상무와 최근 인사로 사업지원TF에 합류한 구자천 상무 등이 거론된다. 구 상무는 1981년생의 젊은 임원으로 삼성전자에서 AP 개발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로 이직했다. 베인에선 반도체,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사업 전략 구상 및 M&A 업무를 맡았다. 이후 재작년 다시 삼성전자로 스카웃된 인물로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 내 경영지원실은 작년 1월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한 최윤호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 중 주로 M&A 업무를 주관하는 기획팀은 김재윤 기획팀장(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특히 M&A업계에선 최근 인사로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전무)으로 승진해 실무를 총괄하는 윤준오 전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무는 안 부사장과 함께 미전실 전략1팀, 사업지원TF 등에 소속해 있다 2년여간 삼성전자 내 네트워크 기획팀장으로 이동했다. 작년 말 인사로 다시 경영지원실에 합류했다. 윤 전무는 반도체(DS)를 제외한 무선, 가전, 영상디지털, 네트워크, 헬스케어 등 세트사업 부문의 M&A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삼성전자 내 프린터사업부를 HP로 매각하는 작업을 총괄하는 등 구조조정 업무도 담당했다.

이외에 안 부사장과 함께 미전실 1팀 소속으로 삼성·한화 빅딜을 지휘한 이승욱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전장사업팀 팀장으로 이동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미국 에크런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9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승진자 중 가장 젊은 인사로 주목받았다.

반도체(DS)사업부문 M&A를 검토하는 기획팀장은 허석 전무가 맡고 있다. 기획팀 내 CD(Corporate Development) 그룹장은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가 이동해 맡았다. 아포테커 상무는 2010년 삼성에 합류한 M&A 전문가다. 해외투자 및 M&A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38세에 임원에 올라 화제가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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