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 때문"…은행·증권, 올해 소비자보호 '낙제점'
은행과 증권사들이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맞았다. 라임자산운용 판매 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가 발목을 잡아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1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2019년 중의 소비자보호 실태를 현장점검해 평가한 결과 업권별로 은행이 '미흡' 등급이 5개사로 가장 많았다. 16개 중 '양호'는 3사, '보통'은 8사였다. 증권사들도 부진했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양호' 3사, '보통' 3사, '미흡'은 4사였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라임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 피해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기업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펀드·신탁 등 판매상품 선정시 소비자보호 부서가 사전협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사들 가운데는 '우수' 등급이 두 군데 나왔다.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양호' 3사, '보통' 2사 등이다.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전체 업권 가운데 가장 양호했고, 일부 카드사는 최고경영자(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을 유도해 소비자 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 운영이 우수한 금융사에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평가 결과는 각 회사와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계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