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5배 늘어난 33조달러

2031년 세계소득 25% 차지
밀레니얼 제치고 영향력 과시

소비·투자 트렌드에 관심 집중
페북·틱톡 등 온라인 소비 주도
전기차에도 가장 거부감 없어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 막 취업하기 시작한 Z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층이 가장 두터워 오래지 않아 최대 경제력과 소비 파워를 지닐 것이란 예상에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Z세대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후 밀레니얼세대 제칠 것
10년뒤 소비파워 최대…'Z세대' 주목하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경제력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이들의 경제력은 지금보다 5배 늘어난 3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엔 세계 개인소득의 25%를 차지하면서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마저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임 이스라엘 BoA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는 “베이비부머와 그 이전의 사일런트세대가 78조달러의 부를 쌓아놓고 있다”며 “거대한 부의 이동이 Z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Z세대는 모든 측면에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보 피네만 파트너는 “10~15년 안에 Z세대가 주류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소비 습관은 이전 세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Z세대의 특징에 대해 셰넌 스노 페이스북 이사는 최근 전문지 애드에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열정적이고 공정성을 많이 따지며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고 평가했다. 그는 “쇼핑할 때도 자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브랜드를 골라 구입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의 신뢰성과 윤리성,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세계 Z세대의 90%는 신흥시장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25%는 인도인이다. 필리핀 멕시코 태국 등에도 Z세대가 많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BoA는 분석했다.
AI·블록체인 등 미래 환경 익숙
제조업체, 투자회사 등 기업들은 ‘Z세대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Z세대가 주류 소비층으로 빠르게 부상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스라엘 책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환경에서 태어난 첫 세대가 취업시장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자신들에게 적응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도 Z세대의 큰 특징”이라고 했다.

Z세대의 영향력이 올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함께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 속에서 페이스북, 넷플릭스, 틱톡 등의 소비를 주도한 게 Z세대와 같은 젊은 층이어서다. Z세대는 또 인공지능(AI), 5세대(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 환경에도 친숙하다.

CNBC에 따르면 Z세대 소비의 중심인 미국 청소년의 절반가량은 하루평균 10시간씩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아마존을 가장 선호하는 상거래 사이트로, 89%는 아이폰을 차기 소유할 휴대폰 브랜드로 꼽았다.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도 가장 거부감이 없는 세대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15~29세가 포함된 가구였다. Z세대의 44%는 쇼핑할 때 여러 온라인 채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선호했다. 디지털 비중이 높은 기업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Z세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기적인 소득 감소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의 올 상반기 설문조사 결과 23세 이하 미국 젊은이 중 약 50%가 “올해 급여 삭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X세대(36%), 밀레니얼세대(40%) 등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 Z세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 태어난 세대.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유엔 기준)하고 있어 머지 않아 최대 소비층을 형성할 전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