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임금 인상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HMM(옛 현대상선) 노조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지지했다. 선박 부족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MM 파업이 현실화되면 최악의 ‘물류대란’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인상과 관련해 지난 26일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선박투표를 한 결과 97.3%가 쟁의행위를 지지했다. HMM 노조는 오는 31일 2차 노사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집회나 승선 거부 등 쟁의행위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HMM 노사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1차 조정회의를 벌였지만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소폭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률은 8%대다. 2015년부터 6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고통 분담에 동참해 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급격한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는 31일 2차 조정회의가 결렬돼 파업이 현실화되면 최악의 해운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