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유통벤처에 투자 쇄도

전국 생산자와 소비자 연결
복잡한 유통구조 단순화시켜
오후에 주문해도 저녁때 배달

오늘회, 120억원 투자 유치
인어교주해적단 月100만명 이용
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후4시10분
[마켓인사이트] 당일 산지직송…'펄펄 뛰는' 수산물 커머스

전국 각지의 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수산물 유통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을 찾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복잡한 수산물 유통망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은 오늘회와 인어교주해적단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오늘회 100억원대 투자 유치
[마켓인사이트] 당일 산지직송…'펄펄 뛰는' 수산물 커머스

2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산물 유통벤처인 오늘회가 추진 중인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등 대형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었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오늘회는 전국 각지의 제철 수산물을 모바일 앱으로 판매한 뒤 소비자에게 배송까지 해주고 있다. 강점은 당일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오후 7시까지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서비스. 새벽 경매를 통해 확보한 수산물을 서울과 경기 광명에 있는 가공센터로 보내 처리한 뒤 곧바로 배송해준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능력도 뛰어나다. 제주 자연산 딱새우회, 칠레바다 성게알, 완도 삼치회 등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PB 상품이 280여 개에 달한다. 포장도 1인용과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다양화했다. 오늘회의 회원은 12월 현재 23만5000명, 월간 사용자는 11월 기준으로 80만 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수산물 거래업체인 더파이러츠도 최근 SV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우리은행, 키움증권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3년 설립된 더파이러츠는 수산물 종합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전국 수산시장과 전통시장 수산물 도·소매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상인과 소비자 간 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인어교주해적단은 2015년 10만 명이던 월평균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 올해 100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수산물 정보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유통구조 혁신…비대면 수혜”
벤처투자자들은 수산물 커머스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고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식품외식산업 주요통계’(aT)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 가운데 식품(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더 강화되면서 수산물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서비스인 오늘회와 인어교주해적단의 높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VC들은 복잡한 수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한 이들 기업의 혁신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연근해 수산물은 대개 △생산자 △산지위판장 중도매인 △소비지 도매시장 중도매인·대형유통업체 △도매상 △소매상 등 5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수산물 커머스들은 이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로 단순화했다. 한 VC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주문에서 결제, 배송까지 유통 과정 전체를 디지털화해 수산물 유통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면서 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늘회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프로세싱센터를 고도화하고 수산 생태계 내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DB)화 등을 통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에 나선다. 더파이러츠는 국내외 수산물 조달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정환/구민기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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