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5일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기간 국내 카드 승인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전월보다 14.9% 늘어나며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0일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세페 종합 성과'를 발표하고 "내수 진작과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행사기간 품목별로 자동차 판매량은 하루 평균 7074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은 155.7% 증가해 하루 평균 997대 팔렸다. 타이어 온오프라인 판매량은 총 19만개로 75.5% 증가했다.전자제품 매출은 총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에도 숨통이 틔었다. 행사에 참여한 334개 브랜드는 총 16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산업부는 이번 행사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행사 기간 중 전국 64개 전통시장을 찾은 방문객수는 행사 직전보다 30.0% 증가했다. 매출도 25.5% 늘었다. 이 기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총 5250억원(제주제외, 16개 시도)에 달했다. 전월 대비 평균 14.9% 증가한 수치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총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했다.민간 유통업계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은 5.4% 증가해 1조541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은 총 9247억원 규모로 1.4% 증가했다. 전국 주요 편의점 5개사 매출액은 1조원으로 3.9%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주요 8개사 매출은 3조1900억원으로 27.0% 증가했다.산업부는 코세페가 한국 제품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진행된 온라인 한류상품전에는 1433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화장품·의료기기·식품 등 부문에서 총 1145건, 1만2576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이 진행됐다.국내 최대 쇼핑축제를 표방했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에 비해 제품 할인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산업부는 "결코 낮은 할인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천영길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이번 코세페에서 의류는 90%까지 할인이 진행됐다"며 "특히 자동차는 10% 할인했다고 하더라도 할인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할인율로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16일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저탄소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성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주요 민관 연구원 기관장들과 ‘산업전략 대화’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국 정권 교체, 탄소 중립 등 주요 현안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진단하고 향후 전략을 모색했다.성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라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탄소중립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주력 산업 중 철강과 석유화학처럼 탄소 배출이 많은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개발해 환경 친화형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바이오와 미래차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성 장관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대되고 디지털 경제라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에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와 제조업 육성 기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구조 혁신 △산업 활력 제고 △연대와 협력 등 ‘3대 산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 소재와 부품, 장비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대여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다양한 주체 간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에서 산업부는 회계법인 삼정KPMG가 진행한 ‘코로나 시대 산업전략’ 연구용역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반도체의 장비 국산화율이 20%에 머무는 등 국산 부품의 자립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 역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탄소 저감 공정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