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경제 활성화에 필수
中企 화두인 디지털전환에 도움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 적극 육성해야"

“프로토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로토콜 경제는 디지털전환 시대의 거래질서를 새롭게 확립하는, 진화한 경제 모델”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기업, 개인, 정부 등 시장 참여자 간 거래에 대해 상호 합의된 일정한 규칙(프로토콜)을 만들어 운영하는 개방형 경제를 뜻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형 거버넌스와 분산형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거래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참여자의 거버넌스 접근성이 낮은 기존 중앙집중식 플랫폼과 대비되는 탈중앙·탈독점화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이 원장은 “플랫폼 경제의 효율성, 개방성, 규모의 경제 등 장점 때문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까지 플랫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중앙집중식 플랫폼은 운영자 단독의 수수료 결정, 정보 비대칭성, 대부분 초단기 일자리인 점 등으로 참여자의 권리보장이 제약되는 게 한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로토콜 경제 도입은 플랫폼 참여자의 권리를 보호·확대하고 새로운 협업생태계가 조성되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참여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소 기업 및 프렌차이즈·가맹점주의 상생에도 이바지하는 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화두인 디지털전환에 대해 이 원장은 3단계 발전 모델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번째 단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 선택의 영역이었고, 두 번째 단계는 이 기술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영역, 즉 플랫폼산업이 발전하게 된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플랫폼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세 번째 단계가 프로토콜 경제라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래 방식과 거래질서를 규정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프로토콜 경제 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아직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력을 꼽았다. 프로토콜을 공유하는 참여자를 모두 1 대 1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네트워크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기업의 공사 하도급 대금지급 정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등 정부가 기술 발전의 토양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며 “프로토콜을 규정하는 데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99년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팀장으로서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4월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법정 전문연구기관인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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