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도 고신용·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죄겠다는 정부 조치에 따라 신용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연말 자금 수요가 많은 개인사업자 등이 곤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IM직장인 가계신용대출, 쓰담쓰담 간편대출 등 주요 비대면 대출을 중단했다. 대구은행과 손잡고 ‘DGB대구은행 비상금대출’을 판매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핀크도 연말까지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부터 BEST 직장인신용대출과 JB 다이렉트 직장인신용대출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갱신·대환이 막혔고, 기존 신용대출의 만기 연장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은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대 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전문직에게 판매하는 프로론·메이팜론·로이어론·닥터론 등이 대상이다. 신용등급 1~3단계인 금융소비자에게 주던 0.1~0.5%포인트가량의 우대금리도 없애거나 축소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시중은행은 지난 10월부터 대출 문턱을 서서히 높여왔다. 최근에는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은행도 나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