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호캉스' 이벤트 기지개…갈 곳도 없는데 호텔로?
연말연초 휴가시즌인데 올해는 갈 데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마저 언급되는 엄중한 시기여서다. 남은 선택지는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실내에서 머물 수 있는 ‘호캉스’다. 휴가인데도 어차피 실내에서 있을 거라면 호텔도 괜찮은 선택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그간 뜸했던 호텔 이벤트를 재개하고 나섰다. 대부분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만 해당되지만 호텔 숙박비로만 수만원을 아낄 수 있다.

호텔 이벤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40%의 호텔 예약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플래티넘 카드는 다른 카드사의 프리미엄 카드보다 기준이 낮아서 연회비 3만5000원 짜리 카드(M2)로도 호텔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할인폭도 평소의 두 배 이상이다. 신라호텔에서 일반 객실은 40%, 스위트룸은 30%까지 할인해준다. 레스케이프 호텔에서는 30%를 깎아준다.

롯데호텔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롯데카드가 좋은 선택이다. 롯데카드는 롯데호텔 서울에서 최소 33만원 드는 ‘르살롱 패키지’를 25만~27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마찬가지로 연회비 1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카드로만 가능한 이벤트다.

삼성카드도 특가 상품을 내놨다. 오는 23일까지 평일 38만6500원하는 파크 하얏트 서울 디럭스룸을 30만원에 예약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에서는 55만9000원짜리 펜트하우스를 패키지로 44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다만 연회비가 비싼 더오 카드(연회비 59만5000원), 아멕스 플래티늄(70만원)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연회비가 아깝다면 꼭 신용카드가 아니어도 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50% 추가 포인트 이벤트를 하고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에 가입하고 포인트를 사면 50%를 더 얹어주는 식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한국에 보유한 호텔 브랜드가 쉐라톤, 서울 플라자, 웨스틴 조선, 코트야드, 르메르디앙, 글래드 등 고급 호텔이 많아 사용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