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수 3년 만에 매물로

오케스트라PE, 매각 추진
인수 이후 몸집 2배로 성장
시장에선 3000억원선 전망

'가성비' 앞세워 공격 마케팅
마루망·마제스티 2개 브랜드
3040 젊은층 공략에 성공
프리미엄 골프 클럽 시장의 ‘게임 체인저’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2017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3040세대 공략에 성공하며 덩치를 키운 만큼 가치가 수직 상승했다는 평가다.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고반발 클럽 시장을 장악한 마제스티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골프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년 만에 두 배 넘게 가치 상승
[단독] '고반발 골프 클럽 대명사' 마제스티,누가 품을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오케스트라PE는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오케스트라PE는 글로벌 IB 가운데 한 곳을 자문사로 선정한 뒤 인수 후보들에게 회사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마제스티 매각가를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50억원의 12배 수준인 3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제스티골프는 2003년 일본 마루망과 한국 코스모그룹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골프용품 제조·유통사다. 오케스트라PE는 2017년 약 800억원을 들여 코스모그룹으로부터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인수했다. 높은 브랜드 가치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지배구조와 비효율적 생산 방식 탓에 고전하고 있던 회사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오케스트라PE는 인수 직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본사 인수부터 추진했다. 올해 초 일본 증시에 상장된 본사 주식을 전량 사들임에 따라 마제스티는 국내 기업이 됐다.

칼자루를 쥔 오케스트라PE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 법인의 레저 사업과 일본 법인의 헬스케어 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했다. 인수 당시 30개에 달했던 브랜드를 마제스티골프 4개 라인을 주축으로 통합하고, 회사명을 ‘마제스티’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도 재정비했다. 일본 본사는 200명의 인력을 120명으로 감축했고, 생산 원가 절감과 공장 효율화에 나섰다.
3040 공략으로 시장 확대
[단독] '고반발 골프 클럽 대명사' 마제스티,누가 품을까

마제스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영토 확장에 나섰다. 타깃은 가성비를 따지는 30~40대 젊은 층. 마제스티는 올해 초 ‘서브라임’ ‘프레스티지오’ ‘로열’ 등의 기존 라인업에 ‘컨퀘스트 블랙’ 라인을 추가했다. 금으로 도금된 헤드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소비자를 위해 마제스티의 고반발(헤드 페이스의 반발계수가 0.83 이상) 기능을 접목한 검은색 드라이버를 내놓은 것. 가격도 기존 제품인 프레스티지오 드라이버(290만원)의 절반 수준인 150만원으로 낮췄다. 중저가 브랜드인 마루망을 통해선 골프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초보 골퍼를 공략했다.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2017년 56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27억원으로 65.5% 늘었다. EBITDA도 같은 기간 89억원에서 130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매출은 약 1000억원, EBITDA는 2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케스트라PE는 골프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지금이 마제스티의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계에선 마제스티가 새 주인을 찾으면 고반발 클럽 시장에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마제스티가 올해 초부터 펼친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될지 의문이기 때문. 마제스티는 드라이버를 사면 우드나 퍼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판촉 행사를 1년 내내 이어가고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마제스티가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친 면이 있다”며 “국내 고반발채 시장을 마제스티와 뱅이 치열하게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촉 행사가 중단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준호/김순신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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