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MZ 놀이터'로 바뀐 영등포점…테슬라 등 인기 브랜드 입점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이 17일 1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다.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층과 2층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게 리뉴얼의 핵심이다. 떠오르는 소비층인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힙화점’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문을 여는 영등포점은 을지로와 샤로수길, 송리단길 등 핫플레이스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MZ세대가 맛집 탐방, 인스타그램, 한정판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에 착안했다. MZ세대들이 온라인과 SNS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인기 있는 맛집을 모았다. 유럽 전통 제조 방식으로 가로수길에서 인기를 끈 ‘아우어 베이커리’, 퓨전 일식 ‘호랑이식당’, 한국식 쌀국수 ‘미미옥’, 한남동 맛집이자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닭요리로 유명한 ‘세미계’ 등이다.

패션 매장은 업계의 유명 디렉터(상품 기획자)들과 협업해 기획했다. 서울숲의 의류 편집숍인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원덕현 디렉터, ‘생활공작소’의 최종우 디렉터 등과 협업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상품 판매 외에도 젊은 세대들이 동경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는 ‘뮤즈의 작업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워킹·코리빙 사업을 하는 로컬스티치와 협업해 도서와 가구, 소품을 전시하는 문화 공간 ‘로컬스티치 YDP’도 마련했다. 카페와 서점, 라운지 콘셉트로 다양한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서점을 비롯해 세미나와 북토크, 전시, 팝업 등을 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마니아를 공략하기 위한 한정판 제품 판매 매장도 있다.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인 ‘아웃오브스탁’을 1층에 입점시켰다. 한정판 풋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오버더피치’도 들여왔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갤러리도 있다.

2층에는 무신사와 지그재그, W컨셉 등 쇼핑 앱의 인기 브랜드를 한군데에 모아놨다. 또 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편집숍과 뷰티 편집숍, K팝 음반 매장 등을 함께 구성해 총 3640㎡ 규모의 2층 전체를 MZ세대의 원스톱 쇼핑 공간 ‘유스 컬쳐 조닝’으로 꾸몄다.

이곳의 대표 매장인 ‘아카이브랩’과 ‘플라넷비’, ‘부티크Y’ 등은 모두 온라인을 기반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를 판매한다. ‘부티크Y’는 롯데백화점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9개의 온라인 브랜드를 발굴했다.

3층으로 이동한 화장품관은 MZ세대들에게 최근 인기 있는 럭셔리 향수와 명품 뷰티 브랜드를 내세웠다. 디올은 한국 최초로 자사 향수인 ‘자도르’와 ‘소바쥬’ 존을, 샤넬은 고가 향수인 ‘레조드 샤넬’ 존을 만들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