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脫탄소 첫 행보…호주 기업과 그린수소 생산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한 포스코가 첫 행보로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메탈그룹(FMG)과 손잡고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세계 4위 철광석 회사인 FMG와 수소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전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방한 중인 앤드루 포레스트 FMG 회장과 만나 수소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두 회사가 협력해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조기에 도입하면 한국의 그린수소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그린수소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포스코와 함께 사업을 키워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FMG는 ‘2040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호주에서 그린수소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FMG의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발전 설비에 ‘포스맥’ 등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양사는 추가 프로젝트 발굴 과정에서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FMG의 철광석을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고, 이 강재를 다시 수소 생산을 위한 FMG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공급하면 탄소중립 시대 철강사와 원료사의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단독 추천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같은 날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다음 임기에 수소사업과 탈탄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온라인 회의를 통해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