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첫 콤팩트 트랙터가 인도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의 첫 콤팩트 트랙터가 인도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미국 조경·농경용 소형장비(GME) 판매 호조 및 건설경기 회복으로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기대를 높였다.

두산밥캣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849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2.6%, 73.0%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10.2%) 분기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3조1129억원, 영업이익 26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31.1%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이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해부터 북미에서 사업을 본격 확장한 조경·농업용 소형장비 판매 호조를 꼽을 수 있다. 두산밥캣은 수년간 회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북미시장에 콤팩트 트랙터를 처음 출시했으며, 이어 작년 말 북미 제로턴모어(탑승용 제초장비) 사업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조경·농업용 소형장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올해 조경·농업용 소형장비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파머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두산밥캣이 새롭게 선보인 콤팩트 트랙터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800여 대 판매됐다. 연간 판매량은 목표치인 3000대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미니트랙로더(MTL), 유틸리티차량(UV) 등 기존 장비의 판매도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밥캣의 북미 조경·농업용 장비 분야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콤팩트 트랙터, 제로턴모어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약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9월부터는 밥캣 자체 브랜드를 입힌 제로턴모어를 출시해 앞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