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나라,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세계는 자국 이익 우선의 산업, 통상, 외교적 후폭풍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기업 환경이 2021년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새로운 산업, 새로운 제품을 개척해내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엔터테인먼트라는 새 영역을 개척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식품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을 올해 수상자로 선택한 것은 이런 관점에서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K팝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게 한 선구자다.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과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한국적 엔터테인먼트 경영시스템을 창안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K팝 스타를 지속적으로 배출해왔다. 업계 안팎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은 물론 국가 브랜드 상승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 겸 방송인 출신인 그는 1981년 미국 유학 당시 MTV 개국을 보고 미래 음악 시장의 대변혁을 감지한 이래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써 왔다. 한국에서 처음 CT(culture technology)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매니지먼트 등에서 경영혁신, 기술혁신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한류를 이끄는 K팝 스타를 잇따라 배출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도 ‘혁신과 개척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유가공 전문회사였던 회사를 종합식품·영양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대혁신을 진두지휘했다. 유업계 최초로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해 20~80대까지 즐기는 단백질 식품시장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용기와 라벨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등의 친환경 전략으로 업계에 사회책임 경영의 모범이 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