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교습용 승용차가 없어요"…단종된 엑센트 대신해 '베뉴' 등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사진)의 운전교습용 모델을 내놓는다. 운전교습용 승용차 모델이 없어서 운전학원이 일반 차량을 자체적으로 개조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현대차가 별도 모델을 내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일부터 울산3공장에서 베뉴 운전교습용 모델을 생산한다. 운전교습용 차량은 조수석에도 브레이크가 있고, 편의사양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일반 모델에 비해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교습용 모델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운전학원 등에서 교습용 차량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1~10월 베뉴의 국내 판매량은 1만5062대다. 운전교습용 차량을 판매하더라도 연간 1000대 추가 판매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운전교습용 차량이 많이 돌아다니면 베뉴 인지도가 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소형 세단을 기반으로 한 운전교습용 모델을 만들었다.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대우자동차 라노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형 세단이 하나둘 단종되면서 운전교습용 모델도 사라졌다. 지난해 엑센트를 마지막으로 국산 소형 세단은 모두 단종됐다. 소형 SUV에 고객을 뺏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베뉴를 구매한 소비자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베뉴에 ‘초보운전자가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씌워질 것이라는 우려와 판매량 증가로 사후서비스(AS) 등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온다. 베뉴는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소형 SUV다. 국산 SUV 중 가장 크기가 작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