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 가격이 한 달여 만에 반등했다. 새벽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 한 달 만에 반등…상추 64%·깻잎 51%↑
지난 2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전주(111.14)보다 2.8% 오른 114.24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6일(126.93)부터 3주 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외식·급식 수요 감소가 원인이었다. 지난달 28일 바닥(107.81)을 찍은 뒤 반등해 나흘간 5.9% 올랐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국내 최초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소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을 기준으로 상위 22개 품목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전주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상추다. 상추 가격은 ㎏당 2251원으로 전주 대비 63.83%, 전월 대비 36.04% 상승했다. 상추 다음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큰 품목은 깻잎(51.39%), 파프리카(16.11%), 호박(14.89%) 등이다. 이들 품목은 전주 대비 가격이 올랐지만 평년 시세를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상추 가격은 27.44%, 깻잎은 22.85% 낮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아직 약세지만 추위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농산물 시세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특히 상추 깻잎 등 품목은 새벽 날씨가 영하권에 접어들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