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사장·염용섭 사장
추형욱 사장·염용섭 사장
SK는 3일 임원 인사에서 40대 중반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는 107명으로, 작년(109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성과에 따른 보상원칙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SK E&S는 신임 사장으로 SK(주)에서 투자1센터장을 맡고 있는 추형욱 부사장을 선임했다. 유정준 부회장과 함께 SK E&S 대표를 맡게 됐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2010년 SK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처음 기획할 때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가스전 투자와 LNG 터미널 확보, 발전소 건립, 중국 투자 등의 안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 인수에도 참여했다. 추 사장은 SK그룹이 이달 초 신설한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도 겸임하면서 수소 생산과 유통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었다. ‘행복경영’ ‘딥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염 사장은 SK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성 인재 발탁 기조도 이어졌다. 예년과 같은 7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선임됐다. SK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34명으로 늘게 됐다. SK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68%는 바이오, 반도체 소재 등 신규사업 분야에서 이뤄졌다. 퇴임한 임원(98명)의 63%는 기존 전통 사업군에서 나왔다고 SK 측은 전했다.

한편 SK매직은 윤요섭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