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통합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합병 후 통합브랜드는 대한항공이 될 것이란 의미다.

우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의 브랜드로 바꾸기엔 시간과 투자비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항공)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두 회사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 합쳐져 탄생하는 통합LCC에 ‘아시아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 사장은 두 회사 통합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2만8000명 정도로 95% 이상이 직접부문(현장) 인력”이라며 “직접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퇴직 및 자발적 퇴사 등 자연감소 인원은 1년에 약 1000명으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차 구조조정이 없다고 했다”며 “투자계약서에도 확약됐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이를 믿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 이슈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 사장은 “국내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점유율은 38.5%”라며 “지방공항 점유율을 포함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4일까지 해외 각국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신고서)을 제출하고,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