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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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달러 조달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금리)가 지난달 들어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스와프레이트는 올들어 10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11월부터 플러스 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원화조달 비용이 커지는 등 한국 국채를 사들이려는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수급 환경이 더욱 나빠지면서 시장 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여지가 커졌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3개월물 원·달러 스와프레이트는 연 0.14%(스와프포인트 기준 40)에 거래 중이다. 스와프레이트는 은행 간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거래 과정에서 제공하는 금리다. 플러스면 원화가 귀해 달러를 빌리면서 이자 등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귀한 달러를 빌린 만큼 이자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올 1월 2일에 연 -0.86%(스와프포인트 -250)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 3~4월에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놓고 쟁탈전 양상도 벌어졌다. 달러 수급 여건이 나빠지자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지난 3월 24일 연 -3.01%(스왑포인트 -940)까지 뛰기도 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금리)가 올해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원화 채권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다.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면 달러로 원화 자산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채권을 사들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 1~8월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월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채권 58억2000만달러어치(약 6조4240억원)를 사들이며 월별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9월과 10월에는 각각 1000만달러, 2억30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스와프레이트 평균이 9월과 10월에 각각 연 -0.05%(스와프포인트 -14.7), 연 -0.82%(-11.6)로 지난 3~4월에 연 -1%대를 웃돌았던 것보다 상승한 결과다.

지난 11월부터는 스와프레이트가 플러스로 전환한 만큼 외국인 채권 투자 흐름이 보다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금리도 그만큼 뛰고 있다. 이날 오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08%포인트 오른 연 0.99%에 거래됐다. 지난 8월 5일 연 0.795%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국고채 금리가 넉 달 만에 0.2%포인트나 뛴 것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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