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올해 거래액 3조 첫 돌파
1위 무신사, 거래액 1조4000억
에이블리 4배·브랜디 2배 성장
쿠팡도 못 뚫은 1020 공략 성공
정교한 추천 서비스 등 주효
1위 무신사, 거래액 1조4000억
에이블리 4배·브랜디 2배 성장
쿠팡도 못 뚫은 1020 공략 성공
정교한 추천 서비스 등 주효

맞춤판매·새벽배송 등으로 차별화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9000억원보다 56% 많은 1조4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2위 지그재그도 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33%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브랜디와 에이블리도 4000억원 달성을 호언하고 있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W컨셉도 2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그재그와 브랜디, 에이블리는 동대문 기반의 쇼핑몰을 한데 모은 앱이다. 지그재그는 정교한 맞춤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앱에 접속해 자신의 나이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상품을 첫 화면에 보여준다. 구입 횟수가 늘어나고 클릭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맞춤형 상품 추천이 더 정교해지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브랜디는 물류와 배송에 중점을 뒀다. 빨리 옷을 받아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오늘 주문한 상품을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에이블리는 ‘셀럽마켓 모음 앱’으로 인플루언서 등 1인 사업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2018년 3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올해 빅5에 들 정도록 급성장했다.
모바일 세대 1020이 성장 주도
이들은 모바일에 익숙한 1020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국내에서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쿠팡이지만 쿠팡이 유일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세대는 10대다.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지그재그다. 여성 1위 패션 앱인 지그재그의 10~20대 고객 비중은 77%에 달한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기반 패션 앱 이용자 대부분은 1020세대로 이들을 잡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라이브방송 등 정보기술(IT) 발달도 한몫했다. 의류는 온라인 쇼핑의 침투가 가장 늦은 품목 가운데 하나다. “옷은 입어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 사이즈가 비슷한 다른 이용자의 후기와 생생한 라이브방송 등을 참고할 수 있어 꼭 입어 보고 살 필요가 없어졌다. 간편통합 결제와 빠른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선 것도 성장의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쇼핑몰을 한데 모아 개인이 선호할 만한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전설리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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