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한섬이 판타지 로맨스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패션업체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한 사례는 많지만 직접 드라마 제작에 나선 것은 한섬이 처음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콘텐츠 마케팅의 일종이란 분석이다. 한섬의 주요 소비층인 30~50대 이외에 10~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패션업체 한섬이 웹드라마를 만드는 까닭은?
한섬이 제작하는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는 오는 11일 나온다. 편당 10분씩 총 8부작으로 구성했다. 천상에서 쫓겨난 주인공 ‘우븐’이 인간 세계에 내려와 맞춤 양복점(테일러숍)을 운영하면서 옷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 우븐 역은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 씨가 맡았다.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을 연출하는 등 웹드라마 제작 노하우가 있는 tvN의 고재홍 PD가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CJ ENM과 공동·기획 제작했다.
패션업체 한섬이 웹드라마를 만드는 까닭은?
한섬은 이번 드라마에서 브랜드명이나 회사명을 전혀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한섬 관계자는 “섬세하고 까다롭게 옷을 만드는 한섬의 정체성과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테일러숍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했다”며 “브랜드명, 회사명을 노출하면 1020세대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패션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의 간접 마케팅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4일 한섬의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과 tvN의 유튜브 채널 ‘tvN D Story’에 티저 영상을 먼저 선보인다. 11일 1부를 시작으로 내년 1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