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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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9000개 가량 사라졌다. 지난 8월(-7만7000명) 이후 또다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10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대상 조사로 특정 사업장이 없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는 제외된다.

10월 말일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7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만명(0.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됐던 지난 4월 -36만5000명을 저점으로 6월 -21만4000명, 8월 -9만명 등 감소폭이 매달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정부가 기존 공공일자리 사업에 더해 지난 8월부터 취약계층 희망일자리 사업 등을 만들면서 공공행정 분야에서만 지난달 20만9000명이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16만2000명이 감소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제조업의 고용 충격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7만9000명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 중에서도 주력 산업인 금속 가공제품(-1만8000명), 자동차(-8000명)의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고용 악화에도 정부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추이를 보면 아직까지는 구조조정 징후로 판단되는 특이동향은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급휴직 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고용을 유지해보겠다는 사업장이 많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