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령층 위해 은행 지점 통폐합에 제동
은행들, 언택트 시대 속 영업점 축소 '불가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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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국내 은행들의 지점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은행 점포 폐쇄 시 거쳐야 하는 사전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규제 전 지점 통폐합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8,670 -1.92%)은 다음달부터 내년 1월에 거쳐 부평역, 홍은동 등 4개 지점과 대구MBC, 상무대 등 2개 출장소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다음달 21일 행당동, 판교경제밸리, 동대구 등 전국 총 22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통폐합 대상은 영업점 14곳과 출장소 8개점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날 각각 19곳, 6곳의 영업점을 정리한다.

우리은행은 가산디지털중앙지점, 방이역지점, 청계지점 등 서울에서만 8곳이 문을 닫는다. 인천, 경기, 경북, 부산, 대구 등에서도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하나은행은 서울 대림동지점, 길음뉴타운지점, 장위동지점 등이 인근 영업점과 합친다. 앞서 하나은행은 이달에도 12곳의 영업점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점포 운영전략 달라져
은행들이 영업 지점을 줄이고 통합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점포 운영 전략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기상 1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연초에는 통폐합 작업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지점 통폐합에 제동을 걸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줄어드는 은행 점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지점 폐쇄 영향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점 폐쇄 영향 평가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폐쇄 3개월 전에는 고객들에게 통지하도록 하는 등 사전 절차가 강화된다. 현재 은행의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연말에는 개선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반면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확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영업점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면 영업점을 찾는 고객 수는 감소하는 반면 비대면 거래는 늘어나고 있어 영업점 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은행 지점 수는 2013년 6월 말 7689곳에서 지난해 말 6711곳으로 6년 반만에 12.7% 줄었다.

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저금리 기조에 경기 부진,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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