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중국 CATL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정상 자리를 놓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켜온 LG화학은 최근 발표된 통계에서 CATL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이가 미미해 당분간 순위 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LG화학(18.9GWh)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23.1%로 LG화학(22.9%)보다 소폭 앞섰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21.2%)로 3위를 유지했고 삼성SDI는 5.1GWh(6.2%), SK이노베이션은 4.6GWh(5.5%)로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앞서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9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LG화학이 근소한 차이로 CATL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가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공개한 보고서에서는 순위가 바뀌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 CATL, 파나소닉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는 ‘3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이들 업체 간 1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CATL은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2017∼2019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 들어 LG화학이 약진하면서 순위를 뒤집었다.

LG화학이 올해 CATL에 역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있다. 코로나19와 보조금 감축으로 중국이 주춤한 사이 유럽연합(EU)이 과감한 친환경 정책을 펴면서 유럽 시장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8월 이후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CATL이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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