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가게로 변신한 CJ CGV
올해는 CJ CGV에 최악의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관람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진 CJ CGV가 팝콘 포장주문·배달 서비스(사진)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더라도 극장 팝콘을 먹으며 영화관에 있는 듯한 감성을 느껴보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CJ CGV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10곳 상영관 매점에서 네이버 스마트 주문을 통한 팝콘 포장주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CGV’ ‘CGV 스마트주문’을 입력하거나 극장 이름을 검색한 뒤 주문하면 된다. 네이버 스마트 주문을 통해 팝콘을 주문하면 줄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결제를 완료하기 때문에 매장 직원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CJ CGV는 지난달 수도권 29곳 상영관 매점에 네이버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주문 이용 건수는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반응이 좋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팝콘 배달 서비스도 강화한다. 다음달부터 배달 앱 쿠팡이츠에 CGV 팝콘이 입점한다. CJ CGV는 2017년 수도권 9개 상영관에서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팝콘 배달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올 4월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달 가능 상영관 수를 서울·경기·대구·광주·부산·울산 등 대도시 16곳으로 늘렸다.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배달 앱을 통한 CGV 팝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CGV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상영관 내에서 물,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됐다”며 “포장주문, 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