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렌터카업계가 모바일 앱 플랫폼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소비자는 실시간 가격 비교 및 예약이 가능하고, 렌터카회사는 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업 카모아는 전국 400여 개 렌터카회사를 렌터카 가격비교 앱 카모아로 묶어 플랫폼사업자와 중소 렌터카업계 간 상생 협업에 나서고 있다.

전국 2만3000대 렌터카 가격 한눈에

카모아 앱 적용 중소 렌터카社 매출 145% '쑥'
홍성주 카모아 대표(사진)는 1996년 게임개발기업 온네트를 창업한 IT 전문가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 게임부문장, 다음게임 대표 등을 거치며 포털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15년 회사를 창립하고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8년 4월 서울과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카모아 앱을 선보였다.

카모아 앱은 실시간 렌터카 가격 비교 및 예약, 업체 리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서비스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렌터카 시장의 정보비대칭 문제를 보완해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 있다. 앱을 통해 차량 배달·수거 서비스까지 신청할 수 있어 소비자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플랫폼사업자 최초로 렌터카사업자가 직접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도 이 앱의 특징이다.

카모아는 지난 9월 기준 전국 56개 지역, 렌터카 2만3000대가 등록된 국내 렌터카 플랫폼 업계 최대 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카모아의 거래금액은 지난해 52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로 뛸 전망이다. 창업 초기 5명이던 직원은 최근 40여 명으로 불어났다.

중소 렌터카업계와 상생협력 추구

카모아 앱 적용 중소 렌터카社 매출 145% '쑥'
카모아는 중소 규모의 지역 렌터카회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모아는 직접 개발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카모아파트너스를 전국 제휴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전산 시스템이 미비한 중소업체도 IT를 활용해 차량 가동률 및 직원, 매출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홍 대표는 “카모아파트너스 도입 업체는 도입 전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145%가량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렌터카업계는 대기업 중심 시장이다.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상위 4개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다. 등록된 렌터카업체는 1000여 개지만 다섯 개 대기업이 전체 차량의 약 59.1%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렌터카는 지난 7월 100만 대를 넘어섰다. 렌터카 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6.5%씩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홍 대표는 “소비 행태가 소유에서 경험으로 변화하면서 공유경제와 맞물린 렌터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렌터카업계 소상공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빌리티산업의 중요도가 더 높아진 상황에 관심을 두고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카모아도 업계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 렌터카업계 발전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