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성공을 위한 7가지 체크리스트

손자병법(임건순 著)

[한경 CFO Insight] 북쉘프-손자병법에서 배우는 7가지 성공 체크리스트
빌 게이츠, 손정의, 마크 저커버그, 도널드 트럼프, 마오쩌둥, 더글라스 맥아더, 헨리 키신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조조.

각자의 분야에서 세상을 호령했거나 지금도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가 '손자병법'의 열렬한 애독자였다. 군인과 외교 전략가가 손자병법을 열심히 읽어 큰 도움을 얻었다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있어도 최첨단 IT산업을 이끄는 거물들에게 2000년도 더 전에 쓰인 책이 어떤 도움이 됐을지 궁금해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손자병법은 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혜를 선사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손자병법”이라고 말하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는 읽는 데서 나아가 손자병법의 내용에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덧붙인 ‘손의 제곱법칙’이라는 그만의 경영기법을 만들어냈을 정도니 말이다.

손자병법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인 중국의 춘추시대에 장군이자 전략가였던 손무(孫武)가 쓴 책이다. 흔히 ‘동서고금 최고의 전략서’라고 불리지만 분량 자체는 그리 길지 않다. 모두 6000여 자의 한자로 채워져 있다. 분량만 놓고보면 A4용지 3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손자병법을 잘 싸워서 이기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다 이길 수 있다’라는 뜻의 ‘知彼知己 百戰百勝’(지피지기 백전백승)이 책 속에 담긴 가장 유명한 문장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선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은 애초에 손자병법에 나오지 않는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정확한 문장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다. 어떤 조건에서도 결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 최소한의 희생과 비용, 노력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이야말로 손자병법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다.

오늘날의 기업인들이 손자병법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최적의 전략을 구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이 같은 전략을 만들어내는 사고법, 생각의 흐름을 가르쳐주는 데 있다.

손자병법의 첫 문장은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로 시작된다. 전쟁을 통해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뜻이며 그만큼 중요한 일인 만큼 결코 마음내키는 대로 함부로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전쟁을 벌이기 전에 미리 아군에게 승산이 얼마나 있는지를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자병법의 첫 번째 편(챕터)의 제목이 계(計)인 것도 이때문이다. ‘계획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한자다. 전쟁을 하기 전에 미리 어떻게 싸울지를 철저하게 계획하는 뜻이다. 그리고 이 계편에서는 전쟁을 벌이기 전에 아군과 적군 중 누가 이길지를 미리 알 수 있는 5가지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5가지 기준은 각각 도(道, 도덕), 천(天, 천시), 지(地, 지리), 장(將, 장수), 법(法, 법도)이다. 이 다섯 가지 기준을 놓고 하나하나씩 따져보면서 아군과 적군 중 누가 각각의 기준에서 더 우위에 있는지를 먼저 비교해보라는 말이다. 이 조건을 두고 따져봤는데 자신이 불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먼저 힘을 기르라는 게 손자의 조언이다.

손자는 친절하게도 이 5가지 조건을 비교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도 말해주고 있는데 모두 7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오늘날에도 조직과 사업을 이끄는 이들이 일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1. 군주 중에 누가 도를 갖추었는가? (리더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 리더십)
2. 장수들은 누가 더 유능한가? (중간 관리자들의 역량)
3. 천시와 지리는 누가 얻었는가? (외부 시장 환경, 사회 트렌드)
4. 법령은 누가 잘 시행하는가? (조직의 기강)
5. 병력은 누가 더 강한가? (조직 구성원들의 능력)
6. 병사들은 어느 쪽이 더 잘 훈련돼 있는가?
(구성원들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차원의 노력)
7. 상벌은 누가 더 분명한가? (성과 보상 시스템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징계 시스템)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