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대형 투자은행(IB)인 도이체방크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권고를 미국의 돈세탁 방지 감시를 위한 외부 모니터팀으로부터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이 임명한 이 모니터팀은 지난 10월 도이체방크가 사업 방식의 운영 개선만으로는 러시아 고객과의 사업 위험을 해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심지어 다른 국가를 통해 러시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 모니터팀의 권고안은 뉴욕주 당국에도 공유됐다.

이 모니터팀은 도이체방크가 러시아 고객과 수년간 해온 거래에 대해 돈세탁 혐의가 제기되고서 2017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입됐다.

신문은 이번 권고안은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위기 이후 수익 악화로 구조조정을 거듭해온 이 은행이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러시아 사업 확장을 희망해온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제빙에게는 난처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합병 등에 대해 미국이 제재에 나서자 대부분 글로벌 IB는 러시아 현지 사업을 대거 축소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문을 닫지 않고 러시아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이어왔다.

현재 러시아 현지의 직원 수는 1천 명을 넘는다.

"도이체방크 외부 모니터팀, 러시아 사업 중단 권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