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소매점과 외식업체의 농산물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양배추 1주일새 37%↓…호박·오이는 두 자릿수 상승
지난 25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전주(116.59)보다 4.5% 떨어진 111.25를 기록했다. 반짝 추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지난 6일(126.93)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 달 새 14.2% 하락했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국내 최초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소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을 기준으로 상위 22개 품목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전주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품목은 양배추다. 양배추는 ㎏당 575원으로 전주 대비 37.26%, 전월 대비 51.67%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도 31.15% 낮다.

양배추 다음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컸던 품목은 부추(-28.79%), 깻잎(-25.76%), 양상추(-24.36%) 등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배추를 비롯해 부추, 깻잎, 양상추 등은 외식업체 주문이 많은데 소비 위축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양배추는 장마 이후 가을에 심은 물량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호박, 오이 등은 가격이 올랐다. 호박 가격은 ㎏당 1480원으로 전주 대비 25.17%, 전월 대비 34.26% 상승했다. 오이도 전주 대비 19.31%, 전월 대비 51.42% 오른 ㎏당 1647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박과 오이는 추위에 약한 작물로 겨울이 되자 생산량이 감소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