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전북 군산을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전북 군산을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7월 전북 군산 지역 내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자신의 사업 경험을 들려줬다. SK E&S가 세운 창업지원센터 ‘로컬라이즈 타운’에 갓 들어온 청년들이 대상이었다. 비공식 일정이어서 만남은 한 시간도 채 안돼 끝났고, 최 회장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다. 그는 이 약속을 1년 만에 지켰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24일 로컬라이즈 타운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시간을 냈다. 창업 2년 차인 이들의 사업장을 일일이 둘러봤다. 한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군산 특산품 김을 상품화한 소셜 벤처 사업가에게는 결혼식 축의금 봉투를 내놓기도 했다. 청년 창업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두 시간가량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한 창업자가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고 묻자 “사업을 하다 보면 늘 예상하기 힘든 위기와 도전에 부딪힌다. 중요한 건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위기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서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직원들과 공감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리더십, 팔로어십이 돈독해지면 모든 구성원들의 우군화가 진행돼 인적 구성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내년에 또 오겠다. 계속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 달라”고 했다.

그는 군산 방문에 앞서 SKC가 올초 인수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 SK넥실리스 전북 정읍 공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환경을 지키고 기술력을 더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서달라”고 말했다. SKC는 기존 필름과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바꿔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의 구조적 변화, ‘딥 체인지’를 가장 잘하는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