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 사진=연합뉴스
제로페이 / 사진=연합뉴스
제로페이.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어떻게 쓰는 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QR 코드를 이용한 송금 방식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카드 가맹점수수료 부담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별도의 앱이 있을 줄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네이버페이나 시중은행의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서비스다보니 숨겨진 혜택이 적지 않다.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정도다.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자들은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제로페이의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은 30%로 체크카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신용카드는 15%에 불과하다. 아직 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채우지 않았다면 제로페이가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제로페이는 할인효과도 크다.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은 간편하지만 혜택이 변변치 않다. 반면 제로페이는 액면가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결국 10% 할인을 받는 셈이다. 제로페이 앱을 통한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은 비플제로페이나 페이코 등 14개 앱에서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등에서는 안된다.

기본 10% 할인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별 혜택을 따로 챙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은평구는 은평사랑상품권을 액면가의 85%로 살 수 있다. 서울 지역이라면 배달음식을 시킬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제로배달’ 유니온앱에서 쓸 수 있는 서울힘콕상품권은 기본 10% 할인에 가맹점에서 10%를 다시 할인해준다. 2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에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도 포함됐다. 전체 편의점과 파리바게뜨 엔제리너스 크린토피아 등이다. 처음에 ‘서울페이’란 이름으로 선보여 서울에서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했다. 상점들도 큰 부담없이 가맹점이 될 수 있다. 제로페이 QR코드판 설치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서다.

한계는 있다. 가격의 10%를 깎아주는 지역사랑상품권들을 지자체 예산으로 발행하다보니 무한정 쓸 수는 없다. 지역사랑상품권이 풀리는 날이면 구청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하는 이유다. 지역사랑상품권을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