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풍력발전 세계 1위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 해상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나선다.

오스테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서쪽으로 약 20㎞, 굴업도에서 12㎞ 떨어진 곳에 1.6GW 규모 해상 풍력 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풍력 단지는 영국 ‘월니 익스텐션’으로, 87개의 풍력 터빈이 연 659㎿ 전력을 생산한다.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 조성하는 풍력 단지 규모는 이보다 약 2.4배 더 크다.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오스테드는 2026년까지 풍력 터빈 약 100~140개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스테드 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일자리 1만1000개를 창출하고, 이산화탄소 400만t을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투자 규모를 7조~8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해상 구조물과 케이블 등 주요 풍력발전 부품과 설비를 한국 기업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덴마크 정부가 지분 50.1%를 보유한 국영 기업으로, 세계 해상 풍력발전 단지의 약 30%를 운영 중이다. 작년 말 대만에 128㎿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를 건설하며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에선 추가로 창화1·2 프로젝트 등을 합쳐 2.4GW 규모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작년 3월 일본 도쿄전력과 함께 해상 풍력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스테드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을 통해 연 12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스테드는 포스코 효성 LS전선 CS윈드 삼강엠앤티 등 한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설비를 공급받고 있는 점을 내세워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이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오스테드 측과 사업 계획을 협의하기도 했다.

한편 LS전선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스테드에 향후 5년간 해상 풍력용 케이블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