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무 시절이던 2009년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무 시절이던 2009년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의 기능인에 대한 후원은 대기업 중에서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부터 14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사를 맡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평소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이라고 강조하는 등 기능인 후원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능 중시 경영을 인정받아 삼성전자는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산업인력공단은 이날 “삼성전자는 ‘기능경기 우수 협업 기업’”이라며 “기능경기대회 발전과 청년 기술인 고용 확대에 기여했다”고 감사패 수여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은 이후 2007년부터 14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했다. 또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총 1258명을 채용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후원사를 맡아 이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기능인 후원 배경으론 총수 일가의 ‘기능 중시’ 경영철학이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09년 9월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해 한국 대표팀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기능 인력 후원은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9월엔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경기 수원의 삼성 디지털시티로 초청해 인력 육성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능력 있는 기능인력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삼성 계열사 임직원이 참가하는 ‘삼성국제기능경기대회’도 열고 있다. 삼성의 기술 인력 53명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국제기능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1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개, 우수상 14개를 받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기능 역량 훈련을 통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숙련기술 인력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