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확산 탓에…수출 증가세 '반토막'났다
11월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수출도 7% 이상 늘었다. 하지만 11월초와 비교하면 지난해 대비 수출 증가율이 20%대에서 10%대로 반토막났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봉쇄정책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31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6% 많아졌다.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1% 늘었다. 이 기간 중 하루 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12.1%였다. 하지만 열흘만에 수출 증가율이 반토막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게 수출액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이달 1~10일까지만 해도 23.5%였으나 이달 1~20일 기준으로는 15.4%로 확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40.5%에서 31.4%로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14.5%에서 7.2%로 반토막났다.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계속 감소하다 9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수출 증가세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이달 1~20일 수출액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36.2% 증가했다. 반도체(21.9%)와 승용차(11.9%) 수출도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48.2%)과 가전제품(-3.1%), 컴퓨터주변기기(-1.9%) 수출은 줄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