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 기업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한국산업 진로’를 주제로 열린 제51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당분간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기업도 코로나 상황을 전제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내년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진료, 제약·바이오, 화장품 산업 등의 비대면 상품·서비스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 비해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기업들이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철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현대자동차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것처럼 한국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어 중국의 역할 변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