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인수전에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6~7곳이 참여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W컨셉을 보유한 국내 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관련 기업과 PEF를 비롯한 6~7곳이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 매각 대상은 IMM이 특수목적회사(SPC) 위자드원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W컨셉 지분 80%다.

W컨셉은 2030세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의류, 구두, 액세서리 등을 주로 판매한다. 남성 제품에 강점이 있는 무신사에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 2위 회사다. IMM PE는 2017년 약 800억원에 인수해 최근에는 남성 브랜드, 뷰티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526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매출은 약 22% 늘었지만 적자로 전환했다.

W컨셉의 적정 몸값을 둘러싸고 양측의 눈높이는 다르다. 매각 측은 4000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W컨셉의 연간 거래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1.5~2배 수준의 거래액 배수(EV/GMV)를 적용해 달라는 얘기다. 무신사가 지난해 2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당시 연간 거래액의 두 배에 가까운 약 2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점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은 W컨셉이 무신사와 달리 아직 적자 상태라는 점에서 3000억원이 넘는 몸값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온라인 남성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SK계열 대형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무신사는 W컨셉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매각 측과 가격 눈높이 차이로 자체 여성 패션 플랫폼인 ‘우신사’를 키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