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화훼농가에 자금지원…임직원 일손돕기 확대
농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업·축산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농협은 농업경제 축산경제 등 부문마다 최적화된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코로나19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산물 소비 촉진 적극 나서

농협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마자 농촌 지역사회에 마스크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올해 7월 초순까지 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2001만 장에 달한다. 또 지역 농·축협, 농협주유소, 경제사업장, 농협재단 등을 통해 지난 8월 초까지 농업인용 마스크 409만 장을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농가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농업경제 부문은 코로나19로 입학식 졸업식 등이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화훼 판매 홈쇼핑 방송을 지속적으로 방영해 지난 10월 말까지 744만여 송이의 꽃 판매를 도왔다. 지난 3월엔 화훼농가에 무이자로 10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홈쇼핑, 쿠팡 등 전자상거래업체 등과 손잡고 연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행사도 큰 성과를 냈다. 평균 20%의 가격 할인 등을 통해 행사 기간에 농산물 판매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다.

축산경제 부문도 축산 농가 지원에 나섰다. 올 상반기 학교 수업일수 축소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은 유가공조합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150억원을 지원했다. 축산경제 부문은 올 6월부터 발굽병 등 3대 질병을 예방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연말까지 20억원을 투입해 조합 소속 1800여 낙농가에 혜택을 줄 방침이다.

축산경제 부문은 만 70세 이상 고령 조합원, 복지시설의 소외계층 등 1만 명을 대상으로 ‘우유 나눔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급증한 잉여 원유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경제 부문은 한우 및 한돈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할인행사를 열었다. 저지방 축산물 특별 할인행사(올해 3~4월), 돼지고기 드라이브스루 할인 판매(올해 4월), 가정의 달 한우 할인 행사(올해 4~5월)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과 손잡고 특별 판매 마케팅을 벌여 지역축협의 판로를 넓히는 데도 기여했다.

일손 돕기 활동도 강화

농협은 농촌 인력 수급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농협은 우선 영농작업반을 작년 99개에서 올해 192개로 확대했다. 92곳은 정부와, 100곳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영농작업반은 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에 마련한 유상 농작업 인력들이다. 5~10명 단위의 작업조를 구성해 운영된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범농협 임직원 일손 돕기’ 활동도 강화했다. 올해 9~11월을 ‘수확기 일손돕기 집중 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중앙본부는 부서별로 2회, 지역본부 등 계통사무소는 3회 이상 일손돕기를 하도록 했다. 농협은 연 7만 명에 달하는 법무부 사회봉사대상자, 군부대, 지자체, 기업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을 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더 근본적으로는 농기계은행사업 참여 농·축협 확대, 농기계 보급 강화 등 기계화를 통해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상반기에만 농·축협을 대상으로 412억원어치의 농기계를 공급했다.

농협은 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월부터 8월까지 시행한 ‘국민생활 활력지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개당 5000원 상당) 40만 개, 농산물꾸러미(개당 3만원 상당) 5만 개를 전달한 행사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