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생산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3% 이상의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농업생산액은 52조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50조495억원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재배업 생산액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31조3530억원, 축잠업 생산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20조7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업은 곡물과 특용·약용 작물의 재배 면적 감소,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생산액이 다소 줄지만 채소와 과실 가격 급등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증가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축잠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육류 수요 확대가 올해 생산액 증가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국내 농업생산액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무역 제한, 국가 간 이동 제약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7.7%포인트 낮은 -5.1%, 국내 경제성장률이 3.3%포인트 하락한 -1.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선방하는 것이다.

국내 농업생산은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농업생산액이 매년 평균적으로 0.9% 성장하면서 2030년 56조9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2030년까지 재배업(연평균 0.2%)보다는 축잠업(연평균 1.9%)이 상대적으로 고성장하면서 전체 생산액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 농업생산액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