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3자배정 참여, 조원태 우호지분 되기 위한 것"
KCGI "한진칼 3자배정 유증 반대…증자, 우리가 할 것"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15일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이 우선해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KCGI 주주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CGI 주주연합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고 기정사실로 되고 있는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증자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3일 입장문에서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참여설에 대해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한 것보다 한층 강해진 어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면 자신들도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그런데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5월 이후 이런 의지를 여러 차례 회사에 전달했고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원 이상 규모로 참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