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세 번째)이 지난 13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점에서 그린뉴딜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금융은 남부발전의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남부발전과 함께 국민참여형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카드사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연말·내년 초 인사에서 대거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관리에 대체적으로 성공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그룹 내 권한이 강해진 금융지주 회장들이 곧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KB금융 CEO 인사 촉각금융권에선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까지 지난해에 비해 10.7% 줄어든 1조76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면 선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은 2년 임기를 끝낸 CEO에게 통상 추가 1년의 임기를 보장해왔다. 진 행장이 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성과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1등 카드사’ 자리를 확고히 지킨 임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다.카드업계에선 3년 임기가 끝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본다. 두 CEO 모두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개선했다. 정 사장은 최근 3년간 카드업계 CEO 중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다만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12월 말)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2021년 3월)의 거취가 변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권 행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당시 권 행장에게 임기 중 조직 재정비와 고객 신뢰 회복을 경영과제로 제시하면서 “(권 행장의) 성과를 보고 추가로 2년 임기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권한 강해진 지주회장 ‘구관이 명관’인사권을 쥔 금융지주 회장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계열사 CEO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금융지주사 사이에선 기존 회장의 ‘장기 집권’이 굳어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역대 네 번째로 ‘3연임’에 성공했다.윤 회장과 회장직 최종 후보에 올랐던 허인 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도 다른 업계에선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계는 CEO 자리를 경합했다가 실패한 후보는 통상 현직에서 벗어나는 게 보통이지만 회장과 은행장이 손발을 맞춰 일하는 금융권에선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회장들이 기존 인물을 중용하는 것은 ‘낙하산 인사’ 등 관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금융권 CEO 선임 과정에 금융당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잦았고, 그때마다 조직은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신한, KB 사태로 대표되는 금융지주 내 고위직 간 갈등이 교훈을 준 것”이라며 “외부 개입 없는 안정된 경영을 위해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발맞춰 장기 집권하는 관행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대훈/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
국내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의 재정 확대 정책이 국채금리와 시중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내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도 금융주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15.2% 올랐다. 신한지주(10.9%) KB금융지주(17.8%) 하나금융지주(18.4%) 우리금융지주(13.6%)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5% 오른 걸 감안할 때 상승폭은 두 배에 달한다. 바이든 당선에 '금융주' 꿈틀금융주는 그동안 코스피보다 먼저 떨어지고 더 빨리 올랐다. 국내 경기를 알려주는 선행지표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때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주는 증시 하락 후 낙폭을 더 키우거나, 증시 상승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적극 반영된 반면 호재는 경계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최근 들어 금융주는 선행지표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 바이든 당선인의 대규모 재정 정책이 예상되면서다. 경기 개선 기대가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로 작용한 것이다. 금리 상승은 '금융주' 최대 호재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후보 공약에서 2024년까지 3조9000억달러(약 4370조원)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했다. 증세를 통한 세수 증가분이 1조4000억원(약 1570조원)에 그치는 만큼 나머지 2조5000억달러는 국채 발행으로 충당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국채 발행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시장금리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금융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금융주 상승세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결정된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이때부터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대 금융지주 주식은 1조6640억원치를 사들였다. 금융주 상승세 당분간 계속될 듯금융주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내년에는 순이자마진(NIM) 등이 오르면서 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다.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악재가 금융주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만큼 이제는 우려보다 기대할 게 더 많은 상황"이라며 "금융주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시장 흐름이 가치주로 되돌아오면서 금융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주는 2018년 금리 하락 이후 여전히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와 비대면 대출상품 '우리 캐시노트 플랫폼 전용대출'을 신규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65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대출상품이다.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캐시노트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인 '우리WON뱅킹'으로 바로 연동해 신청 가능하다. 캐시노트 가입 고객, 가맹점 매출대금 입금고객, 오픈뱅킹 가입고객 등은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매출, 소득, 사업자 정보 등을 자동으로 반영해 별도의 은행 방문 없이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다.캐시노트는 전국 65만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소상공인 매출관리 종합경영관리 서비스다. 우리금융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 1기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가 개발한 플랫폼이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