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회사 이름에서 ‘자동차’를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고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명 변경을 포함해 브랜드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이름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엠블럼을 교체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타원 안에 영문 브랜드명(KIA)을 넣은 기존 엠블럼 대신 영문 이름만 붙여서 쓴 새 엠블럼을 내년 출시하는 차량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박한우 당시 기아차 사장은 “브랜드 정체성, 기업 이미지 등을 모두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전체가 사명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위해서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빌리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과 로봇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미래 사업 구조는 자동차가 50%, UAM이 30%, 로봇이 20%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2026년 무인 화물항공기를 내놓고, 2028년 개인용 비행체를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