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정년 없는 반도체 기술 전문가' 1호 탄생
SK하이닉스에서 ‘정년 적용을 받지 않는 기술 전문가’ 1호가 나왔다. 이희열 미래기술연구원 낸드소자팀 TL(티엘·SK하이닉스 모든 직원 호칭·사진)이다.

SK하이닉스가 2018년 도입한 기술 전문가 제도(HE)의 첫 사례다.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기술 전문가가 정년인 60세가 지나도 계속 근무하면서 기술력을 발휘하고 후배를 육성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이 제도를 신설했다.

이 TL은 1993년 입사해 낸드플래시 소자를 개발하는 업무를 해왔다. 사내 기술 강사로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7년간 SK하이닉스에서 이 TL이 출원한 국내외 특허는 23건이다. 메모리반도체 연구개발에 기여한 공으로 2016년 ‘발명의 날’엔 장관 표창도 받았다. 기술 전문가로서 명예를 인정해주는 SK하이닉스 ‘탁월한 인재(DE)’ 제도 2기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앞으로 이 TL은 SK하이닉스에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하면서 주로 중장기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미래 기술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기술 역량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조언자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소자 업무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유관 업무를 늘 예의주시하고 반도체 시장 동향을 살폈다”며 “좁지만 깊은 전문성을 가진 인재보다는 넓고 깊게 아는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 덕에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고연차 기술자 중 우수한 직원을 전문가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DE 대상자를 늘린 뒤 DE 중 HE를 선발하도록 두 제도의 연계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