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철거 아닌 환경·생태평가 모니터링"
내년 1월까지 초당 3.6∼10㎥에서 탄력적으로 조정
영주댐 11일 오후 1시 방류 시작…초당 3㎥씩
환경부가 경북 영주댐 방류를 시작했다.

11일 영주시,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관리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영주댐 물을 초당 3㎥ 흘려보내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 1월 31일 오후 5시까지 초당 3.6㎥에서 10㎥ 범위 내로 방류할 계획이다.

하천 상황, 지역 물 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류량을 탄력 있게 조정한다.

환경부는 영주시와 함께 마련한 방류 관련 조정안에 반대해온 주민, 사회단체 등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방류를 시행하게 됐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10일 오전 11시부터 댐 물을 내보내기로 했다가 환경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반발로 연기한 바 있다.

그동안 댐 방류를 놓고 환경부와 영주 주민 등 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약 80일 동안 댐 물을 하루 수심 1m 이내로 초당 50㎥를 내보내기로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닥쳐 보류했다.

환경부는 댐 안정성 평가, 수생태 검사 등을 위해 시험 담수를 했고 이것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물을 비운다고 했다.

그러나 영주 14개 사회단체가 참가한 영주댐수호추진위원회(이하 댐수호추진위), 영주시, 주민 등은 농업용수 부족, 댐 철거를 위한 조치 등을 들며 대응에 나섰다.

댐수호추진위는 지난달 15일 댐 맞은편 주차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지자체와 지역민 동의 없는 댐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댐수호추진위와 환경단체인 내성천보존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영주댐 하류 500m 강변에 천막과 컨테이너를 각각 설치해 농성을 해왔다.

1조1천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 준공된 영주댐은 1·2차 시험 담수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한 3차 담수로 현재 저수율이 60%대를 보인다.

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 등을 위해 만든 다목적댐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댐 완공 이후 녹조 문제, 구조물 균열 등을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