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미국 대선 이후 세계경제' 토론회 발표
"한국, 보건·경제 기초여건 양호…신흥국 협력 강화해야"

보건, 경제 기초여건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이 미 대선 이후 신흥국과의 금융·보건 분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토론회에서 '신흥국 경제 리스크 점검과 시사점'을 주제로 이렇게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된 26개국 중 24개국, 그리고 한국과 경제 교류가 활발한 베트남까지 총 25개 신흥국의 보건·경제 취약성을 분석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전염병 등에 따른 사망 인구 비중, 인구 1천명당 병상 수 등을, 재정건전성 분야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등을, 외환 건전성 분야에서는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등을 기준으로 각국을 비교했다.

정 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 체코, 폴란드 등은 양호했고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보건과 재정·외환 건전성이 모두 취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신흥국 채권 관리 중요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며 "한국의 금융위기 경험과 극복 방안, 선진화한 금융 체계 등을 통해 신흥국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중 무역마찰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견제할 것"이라며 "선진국 간 협력을 통해 대중 견제의 공동전선을 형성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은 미국의 견제, 대외환경의 장기적 악화에 대응하고자 이른바 '국내 대순환' 전략을 제시했다"며 "정책적으로는 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의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신중하게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산업고도화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자본·기술집약 산업에서 경쟁 압력이 둔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압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바이든 시대에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공간에서 미중간 충돌 이슈를 점검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WTO 개혁, 복수국 간 협력체 구축 등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보건·경제 기초여건 양호…신흥국 협력 강화해야"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