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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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지 약 8개월이 지났습니다. 최근에는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백신 개발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기대감이 퍼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소외받았던 코로나19 피해주(株)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WHO는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당시 각각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며 "현재 114개국에 11만8000여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피해국의 수는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면서 팬데믹 선언 배경을 밝혔습니다.

8개월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91만4113명에 달합니다. 사망자 수 역시 126만3094명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주식시장은 말그대로 박살이 났습니다. 올해 초 2175.17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WHO에서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날부터 6거래일 연속 급락하더니 올해 저점인 1457.64까지 급전직하했습니다.

다행히도 코스피는 8개월 만에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취급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중간중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코스피는 2400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저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올해 초 수준도 뛰어넘은 것이죠.

많은 업종과 종목이 증시 'V자 반등'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호텔 면세 항공 여행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 간의 인적 교류는 물론 물적 교류까지 끊어놨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종은 이 같은 '교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피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도 승인했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를 전후로 일반인 백신 투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피해가 두드러졌던 유통 호텔 면세 항공 등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