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250만명 접속하는 '카카오뱅크'…토스 넘어설까[이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카뱅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시중은행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매달 1250만명이 접속하고 있다. 카뱅은 은행 앱을 넘어 1등 금융 앱이 되겠다는 의지로 사용자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한 달간 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 수)는 10월 기준 1247만4311명이다. 전체 가입자가 10월 1326만명인 걸 감안할 때 가입자의 94%가 매달 한 번 이상 카카오뱅크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활성 이용자 수는 앱에 접속한 실제 이용자 수를 나타낸다. 가입자 수와 다르다.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이라도 실제 접속 이용자는 100만명일 수 있다. 사용자 대부분이 거래하는 은행 수만큼 앱을 설치·가입하기 때문에 활성 이용자 수는 은행 앱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카뱅은 지난해 5월 은행 앱 활성 이용자 수 1위에 올랐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이후 18개월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며 2위 KB국민은행 스타뱅킹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10월 기준 두 은행의 활성 이용자 수는 180만명 넘게 차이가 난다.
매달 1250만명 접속하는 '카카오뱅크'…토스 넘어설까[이슈+]
카뱅의 다음 목표는 금융 앱 1위다. 현재 카뱅은 금융 앱 활성 이용자 수 순위에서 3위에 머물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간편 보인인증 '패스'가 1위(1522만명),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2위(1375만명)다.

패스는 이동통신 3사가 본인인증을 위해 출시한 앱으로 금융 앱으로 분류하긴 힘들다. 결국 카뱅의 다음 목표는 토스다. 활성 이용자 수에서 토스를 따라 잡아 명실상부 1등 금융 앱으로 자리 잡겠다는 방침이다.

카뱅은 타업권의 금융사와 손잡고 영업을 다각화하면서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신용카드사 네 곳(신한 KB국민 삼성 씨티)과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증권사와 은행 계좌를 연결해 주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토스의 반격도 거세다. 토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1800만명으로 카뱅을 500만명 앞서고 있다. 활성 이용자 수도 카뱅보다 130만명 많다. 전월 대비 이용자 수 증가폭도 89만명으로 카뱅(45만명)을 웃돈다.

달아나는 토스와 쫒는 카뱅의 질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