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대만 LED(발광다이오드) 기업 에피스타와 세운 합작사를 청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에피스타와 만든 합작사 SH옵토텍(SHO)을 청산하기로 하고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SHO는 서울반도체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지분 51%, 에피스타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SHO는 중저가 LED 칩 조달을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됐다. 하지만 서울반도체의 LED 칩 수급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청산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합작사는 현재 칩을 생산하고 있지 않으며 자본도 일부 잠식돼 있다.

서울반도체의 특허 강화 정책도 합작사 청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종덕 서울바이오시스 대표는 “업계 모든 기업이 서로 지식재산권을 존중해야만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니 LED TV 시장 개화에 앞서 일본 기업 한 곳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특허 침해 기미가 보여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특허 침해 기업 중 하나가 에피스타일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합작사 정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