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익산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 원불교 신도였다/사진=연합뉴스

8일 전북 익산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 원불교 신도였다/사진=연합뉴스

원불교가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도식을 거행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원불교는 8일 전북 익산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중산(重山) 이건희(법명 중덕) 대호법(大護法)의 추도식을 거행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종법사는 추도식 법문에서 "중산 이건희 대호법은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경세가로, 그 공덕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청정한 법계에서 편안히 쉬었다가 인연 따라 다시 오시어 복혜(福慧) 구족한 불보살로 제생의세(濟生醫世·생명을 도탄에서 건지고 병든 세상을 치유)의 큰일을 성취하기를 심축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지난달 25일 신도였던 이 회장이 작고하자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장례 기간 서울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 별도 빈소를 마련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원했다.

이건희 회장은 원불교와 인연이 깊다.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을 받으며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건희 회장은 이후 1987년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받고, 1991년 대호법을 서훈했다.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으로 원불교 법위 중 4번째에 해당한다.

생전 이건희 회장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원불교에 전북 익산의 중앙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중도훈련원은 이 회장 법호에서 '중'자와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에서 '도'자를 따 이름이 지어졌다. 이 곳은 원불교 교도들의 각종 교육관 훈련을 하는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원다르마센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앞서 전산 김주원(71) 종법사 역시 지난달 27일 이건희 회장의 빈소였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직접 법문을 읽으며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건희 회장의 추도식은 그가 생전에 기증한 전북 익산 중앙중도훈련원과 미국 뉴욕주 원다르마센터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원불교 정기총회 기간에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교단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유족 등이 함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천도재는 고인의 등록교당인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에 거행되며, 종재식은 오는 다음달 12일 오전 10시30분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대각전에서 열린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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