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앞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회의 질책이 이어지자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지키지 못하면 조용하게 떠날 일인데 공개적으로 사의 표명을 한 것은 국회와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홍 부총리의 공개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청와대에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강화하기로 했던 기존 정부 입장을 뒤집은 데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였다.

홍 부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질책에 "대주주 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건 어렵다고 국정감사에서도 계속 말씀드려왔다"며 "그러나 저 혼자 정책을 결정하는 게 아니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현행 유지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들 앞에서 현행 유지한다고 아무 일 없이 말하는 건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개 사과 요구에 대해 홍 부총리는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미 충분히 (배경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